제목: 알바할 곳을 탐사해보자
분류: 일상
이름: * http://takejun.net


등록일: 2006-05-07 00:51
조회수: 1944 / 추천수: 123


두달 간의 긴 침묵을 깨고 다시 평범한 인간의 생활로 돌아 갈려고 해. 원래 인간이란 끊임없이 생활을 하고 소비를 해가지. 사람이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끊임없이 소비를 해가는 거야. 물론 소비를 하는데는 공짜란 없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거지. 과자를 사먹는데 에도 돈을 내야만 하는 것이고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

 

 

녜,녜.

 

저 다시 일합니다. 3달간. 정말 3달간만 일하고 관두는 일이 많네요. 그래도 돈 제대로 못받은 직업은 6개월이나 했었지. 월급은 2개월치만 받았지..만 말이야.

 

아무튼 다시 공공근로(*주1)를 하게 되었어. 주5일제라는 초강점이 매우 맘에 들어. 수당은 그럭저럭 주니 그것 또한 만족이고. 다만 작년부터는 공무원들도 주5일제를 대비하여 겨울내 1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을 없앤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야. 크흐

 

아무튼 3개월간 열심히 일해서 문하생할 때의 18개월간의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되어 다행.

 

그럼 일단 어디에 일터가 있는지 알아봐야겠지? 당연하지만 난 그렇게 인생이 잘풀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거꾸로 인생은 꼬일 거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지. 그래서 사전에 준비를 해야만 맘이 편해져. 당일에 준비도 없이 움직이다 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인생이야. 자신의 노력없이 얻어지는 건 선택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야. 로또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거지.

 

그래서 갔도다! 어디서 일하는가를 알기 위해..

 

 

 위치는 무료봉사하던 과거의 직장 스카이 라이프 회사 근처가 되었어. 일단 그곳에 갈려면 관문이 하나 있는데 멀리서 돌아갈 경우엔 별 상관이 없지만 늦게 가면 당연히 혼나는게 이 세계. 그러니 빠른 길을 선택해야 해.

 

 

...서 가까운 코스로 갈려면 산을 타고 가야하지. 죽음의 코스. 걸어가는 것도 힘들며 자동차들도 버거워하는 이 난코스를 이륜자가용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 과거에도 이 길을 6개월간 다녔지만 방구석에서 체력을 갉아먹으며 지낸 시간. 그리고 다시 육체노동 3개월간 하고.. 또다시 2개월간 체력을 갉아먹었던 나는 이 언덕을 자전거를 다시 타고 올라가기엔 체력이 딸렸어.

 

 

 

 

근데 먼가 오기로 타고 올라 넘어갔어. 죽는 줄 알았지. 다리가 후들거렸어...

 

 

 

오르막길이 있다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내려가기엔 쉽다 라는 건 거꾸로 생각하면 올라 갈려면

죽을 각오를 해라라는 거야. 역시 꾸준히 움직여야 해요.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코스는 웬만큼 운동한다고 해도 벅차. 내 인생에서 가장 난코스 언덕으로 기억될거야. 절대 자신할 수 있어.

 

가는 길에 휴대폰 비를 내기로 결정하고 주욱 길을 가고 있었는데 순간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드는거야.

 

어질어질~

 

속은 울렁거리고 숨은 차고..,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어 복식호흡을 하며 진정하려고 애써서 겨우 지점에 도착. 의자에 앉는 순간 눈 앞이 하얘져와. 이건 국민학교(미안 내가 아마 마지막 국민학교 시대..였던 거 같아) 고학년때 목욕탕에서 경험한 '현기증'으로 인한 기절같았어.

 

아마도 사점(死点)에 빠진 거라고 생각이 드네. 자신의 체력을 띄어 넘는 운동을 했을 경우에 발생해서 이걸 넘어서면 제로의 영역(..,)에 빠져 그 운동을 완주해낼 수 있다고 하지. 주로 1000m 운동장 달리기를 할 때 발생했던 걸로 기억해.

 

사점에서 빠져 나오는 건 땅 바닥에 앉아서 쉬던가, 구토 한번 해주면 되지만 휴대폰 비 내러 와서 토하는 고객을 생각해보자고. 과연 직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것이 이런 와중에 생각나서 복식호흡을 하며 눈을 감고 대화에 집중하려고 했어.

 

 

 근데 귀마저 안 들려와. 전혀 대응할 수 없어. 온몸에는 식은 땀이 나. 흘러내리는 땀을 손으로 딱으니 이건 마치 한여름에 100m 달리기를 전력으로 4번 한 듯해.. 장난이 아니야. 거기다 잔돈이 없다면서 돈을 바꾸러 간 직원.

 

순간을 영원히..

 

라는 카피 문구가 생각나지만 전혀 좋은 쪽이 아니란 거야.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서 돈 내고 나와 보도 블록에 앉아서 잠시 쉰 뒤, 헤롱헤롱 거리면서 길을 떠났어.

 

얼마 안가서 시청에 도달할 수 있었지. 일단 출근 첫날 이곳에 가서 안전교육을 받아야 해.

 

 

 

 근데 여긴 또 어디에 이륜자가용을 세워야 할까. 그것이 걱정.

 

뭐, 일단 이건 나중에 걱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넘어가자고. 그리고 한 5분만 더 이동하면, 과거에 일한 스카이 라이프 사무실이 있던 빌딩의 등장

 

 

아아 내 돈, 내 시간, 내 청춘이여.., 절대 아는 사람과는 사업도 사채도 하지 말라는 진리를 다시 얻은 순간이지.

 

돈 앞에선, 우정도, 애정도. 혈연도 무시된다는 걸 명심해야 해.

 

또 다시 5분 정도 걸어주면 도달하는 이곳.

 

 

 

 문화예술회관. 앞으로 3개월간 일을 하게 될 머나먼 곳이지. 그동안 군포시에 2년 가까이 살며 근처에나 와봤지 실제로 본 적이 전혀 없는 곳이야. 고로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단 말씀. 이거 좀

암울해.

 

뭐, 첫날은 출근시간을 정하지 않고 교육 받고 오라고 했으니 헤매도 상관 없을 거 같네.

 

그 뒤로 집으로 귀가를 하는데 너무나도 목이 마른거지. 격렬한 운동 후에 물을 마시면 안된다고 하는 상식은 매우 잘못된 것으로 의미가 없다네. 물은 더 마셔주는게 살 빼는데도 좋다고 했지. 과연 얼마나 갈 발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그래서 결정! 멋대루야로 가자!!

 

 

세트 메뉴가 단돈 3000원이어서 요즘 광고가 나오는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세트를 주문했어. 광고의 영상과 실제 제품과는 '매우 심각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건 이 세계에서 10년만 살아도 알 수 있지. 더불어 3000원 세트와 원가 고대로 받는 세트의 퀄리티 자체도 틀리다는 것 또한 이 세계의 법칙이지.

 

감자의 수부터 틀리잖아(..,)

 

 

그녀의 옷(...,)을 벗겨

 

 

속살(..,)을 보니 역시 먼가 가난해. 어째서...어째서 이런 거야!!

 

라면서 우적우적 먹고는 난생 처음 콜라 리필에 도전해봤지. 500원만 내면 콜라와 감자를 더 준다라는데 그냥 감자를 하나 더 사먹고 콜라 리필하는게 더 현명하지 않나?

 

다들 콜라는 리필 한번 해주는 센스를 키우자고.

 

 

 

자 이제 집으로 가는거다!!!

 

아까도 말했지만 오르막길이 있다는 것은 내리막길이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내리막길 뒤엔 오르막길이 있다는 거야.

 

 

 

그렇지. 건장한 아저씨도 내려서 끌고 가는 언덕을 다시 올라야 하지.

 

그래도 또 타고 올라갔어. 아아 이것이 청춘!

 

 

*주1) 공공근로 : 나라에서 주최로 하는 백수 살리기로 3개월마다 새로 뽑는다.12월, 3월, 6월, 9월순으로 뽑으며 주5일제로 월급은 대략 65만원 전후. 백수들은 동네 동사무소나 시청에 가서 신청해
20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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