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무료 시사회 -박수칠 때 떠나라-
분류: 외출
이름: * http://takejun.net


등록일: 2006-05-07 23:44
조회수: 2559 / 추천수: 107


..... 그동안 외출을 제법 했습니다만 글 쓰기가 싫었네요. 슬럼프..라는 것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사람들이 읽는지 않읽는지,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라는 것입니다. 에헴(..,).

 

아무튼 19일의 외출 또한 전통에 따라서 영화표가 생겼다는 것은 다들 예상했을 거라고 생각해. 작년의

블레이드 3로부터 시작된 시사회, 예매권에 마구 응모를 하고, 아는 사람들에게 표를 받아서 보고 있지.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요. 보통의 외출이 아니고, 단순한 영화보기도 아닌 것입니다. 대단한 외출!!

 그러니...까

 

 

 

 

.

..

...

....

여자와 둘이서 영화를 보는거야!! >_<)/

 

시간은 일주일전 13일 실버윙스 정모. 1명의 제노님을 보겠다고 5명의 모르는 남자들의 모임에 등장한

길티님. 정모가 끝날 때쯤에 대뜸

'다음주 금요일에 시간 비워둬요. 데이트나 하게'

 

....인생 2X년만의 파란!! 충격과 공포가 엄습하는 엄청난 일!

나의 Best Friend 제노님에게 이야기를 했지. 그러자 제노님은

 

 

 

라며 단번에 청춘의 푸른 꿈을 박살 내 버렸어. 그렇습니다요, 며칠전에 차였지요. 네.

....알고는 있지만 임팩트가 너무 쎄네요. 그렇게 말하는 건 날 두 번 죽이려는 거죠?

 

 

 

 

 결국의 데이트의 날이 왔어. 사뿐히 준비를 하고 예정보다도 조금 더 일찍 출발했지. 이 조그마한

동네의 역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그러니 역도 작고 표를 뽑는 것도 단 곳이야. 사람이

많으면 표를 뽑을 때 괴롭지.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마침 전철이 들어오는 것이야. 달렸지, 열심히

달렸어. 최근 일을 그만둔 뒤로 몸을 움직이는 일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버린 청년은 달렸어. 데이트

라는데 늦게 갈순 없잖아. 그랬더니

 

줄이 기네.. 평소엔 그렇게 한적하던 곳이...

 

 일단 분위기가 좋지 않게 시작되었어. 무슨 일이든 처음이 중요한 것이지. 이건 마치 학년이 변해서

새로운 아이들과 반편성이 될 때와 마찬가지야. 되는 일은 어떻게 해도 되지만 안되는 것은 어떻게

해도 안되는게 인생. 시작이 불길했어. 그래도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전철에 몸을 맡기고

갔지.

 

 

 

 

 

 

 

 

출발할 때 해가 쨍쨍해서 우산은 안갖고 가도 되겠구나 싶었는데.. 제대로 비를 뿌리기 시작한 하늘.

결코 그쳐주지 않을테다!!! 라는 기세.. 좌절하는 마음에 역시나 My Best Friend 제노님에게 문자를

날렸지. 그러니까 오는 답장은 대략

 

좋겠네요, 한우산속에서 데이트라니 부럽다

 

-┍){....,

 

그까이꺼 역에서 극장까지 얼마나 되겠어~ 라면서 외출시 필수 아이템 네오지오 포켓(*주1)을 꺼내서

즐기기 시작했지. 어느 정도 역들을 지나쳐 자리에 앉게 된 나는 묘하게 맞은편이 신경 쓰이는 거야.

고개를 들어 3초간 봤어.

이런 분위기..,

 

 

게임보이 어드밴스, 원더스완 크리스탈과 대적했던 SNK의 휴대용 게임기 네오지오 포켓 컬러...를

아직도 즐기고 있는 가난한 청년앞에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며 PSP를 하는 청년을 발견

요즘들어 더욱 그 수가 증가하는 걸 느끼고 있어. 이러면 안돼, 그런 고가를 아무렇게나 들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은 나쁜거야! 자력으로 해결해야지, 언제까지 부모님의 피같은 돈을 빼앗아 먹을 거야!!

 

 

 

...사실 부러웠어요, 커플과 PSP. OTL

 

 

역시나 예상대로 약속시간인 한시보다는 약간 일찍 도착하게 되어서 길티님을 기다리게 되었지. 비는

부슬부슬 내리니 사전에 가서 표도 뽑고 극장의 사진도 찍자고 생각했던 계획은 모두 켄슬. 얌전히

기다렸어. 그리고는 길티님과 만나서 역으로 향했지. 다행히도 길티님은 우산을 들고 있고 진짜로

(제노님이 기대한) 같은 우산속에서 이동을 하게 된거야!!

 

 

 

 

 

 

 

 

 

 

1분도 안되네. 극장이 코앞(..,). 거기다 비도 그치기 시작해서..,

 

우주전쟁 시사회에 이어 이번엔 박수칠 때 떠나라 예매권이 당첨되어 다시 보게 된 서울 시네마. 사실

코엑스 메가박스엔 자리가 없어서 옮기게 되었어. 1시간이 약간 안되는 거리니 나로서는 이쪽이 좋아.

뭐, 여전히 시사회표와 예매권을 구하는 것이 헷갈리는 나였지만 두가지 모두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헷갈릴 일이 없게 되었다는 것.

 

 

표를 뽑고 어정쩡한 여유시간이 남아 극장내부를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농땡이야에서

아이스크림 콘 하나씩 먹으며 있었지. 그러다가 작년에 나를 물먹인 새벽의 저주(*주2)

후속편이라는 광고지를 봤어. 좀비가 산을 이루고 있는데...

 

 

 

필시 새벽의 저주때와 같은 이유 없음, 과정 없음, 결론 없음의 하모니가 어우러질테니 누가 보여주지

않는 이상 이영화는 보지 않을 겁니다요.

 

그렇게 하여 드디어 상영시간.

대화를 하다 어영부영 시간에 허둥되어 팝콘을 사는 것도 잊은 채 입장. 불이 꺼지고 다수의

영화광고들이 지나간 뒤 드디어 시작!!

 

제목 자체가 네타바레(or 스포일터 & 까발림)라는 것을 알 게 되고 범인을 알아 버리지. 하지만 감독은

그런 것을 여러 가지 상황과 증거를 제시하여 눈을 돌리게 만들어. 그리고 나온 범인에 경악을 하지.

하지만 모든 것은 훼 이 크..

 

굉장히 재밌었어! 작년부터 본 영화중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 이 감독, 사기에 재능이 있는 거 같아.

기대한 만큼 기쁘게 봤다는 거지. 길티님도 재밌게 봤다고 하니 다행이야.

 

 

 

재밌게 영화를 보고 나온 하늘은 매우 화창해졌지(..,). 길티님이 과거에 피자를 사준다고 해서 근처

피자집을 찾을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피자헉!이 보여서 찾고 하는 것도 없이 바로 직행.

 

피자헉! 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2학년때 조금 친한 친구가 이민을 가면서 친구들을 모와서 거하게 쏜

이후로는 두 번째가 되는 거야. 아마 앞으로도 누군가가 사주지 않는 이상 와 볼일이 없을 거 같아.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근검절약이 몸이 베어 버린 성실한 청년은 그냥 웃지요(엥?).

 

종종 와본 적이 있다는 길티님이 메뉴를 고르는 사이 종이를 5번 접어서 4각피자를 만들면 15% 세일

티켓을 준다는 것을 보곤 할 일이 없는 나는 꾸깃꾸깃 이리저리 접어보고 있었어. 주문도 하지 않은 채

둘은 불타올라 버린 거지.

 

이때 서빙언니가 등장하여 언넝 주문 좀 하지 라는 프렛셔를 날려주니 이제사 정신을 차려 다시

주문판을 보게 되었어. 길티님은 고르고 나는 접었지.

 

그러다 완성. 접어 버렸어요. 어릴 적 종이접기에 미쳤던 일이 이렇게 도움이 되네..,

 

 

격렬히 좋아하며 사진을 찍으라는 길티님의 명령에 얌전히 사진을 찍었어. 아마도 이걸 기획한 사람은

연인들이 함께 머리를 굴려가며 풀길 바랬을 거 같지만 너무 사뿐히 풀어 버렸어. 미안

 

그리고는 셀러드를 뜨러 갔지... 네, 두 번 떠먹었습니다. 딱 두 번..

참 맛이 있더군요. 허허허

 

 

두 번째 셀러드를 떠서 먹기 시작할 즈음 등장하신 피자님. 몸값이 장난이 아니야. 평소 일년에 한두 번

피자를 시켜먹을 땐 9900원짜리만을 찾아 먹는 나에게 이분의 포스는 너무 강열했어. 이것이 바로

전설로만 듣던 피자헉에 살고 있다는 피자님!

 

이지만 이름을 기억할 내가 아니지.

 

 

 CF에서나 볼 듯한 치즈가 늘어나는 것도 재현이 가능하더군. 하지만 역시 CF는 사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지. 개인적으로는 주문을 하면 피자 안쪽 소스에 욕을 적는다는

빅4 피자를 시켜보고 싶었지만 욕이 아니라 이물질이라도 넣을까봐 무서워서 주문하지 못했지..,

 

 

천천히 여유있게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며 결국 피자 한판과 샐러드 2회를 소화한 뒤 살포시

피자헉을 나섰어. 그 뒤엔 별거 없이 역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지게 되었어. 아마

그 대화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제노님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라는 길티님의 말.

 

`_`) 제노님 천국가는 것일까?

 

 

 

 

 

 

 

 

덤으로 오늘 핏쟈~를 사주신 길티님 사진. 달랑 한 장밖에 찍지 않았지.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괜찮잖아?

 

내 사진은 하나도 없는 걸 ㅠ)

 

 

주1)네오지오 포켓 : SNK에서 발매한 휴대용 게임기. 굿디자인상을 받기도 했으며 휴대용 격투게임계에 최고의 완성도라는 찬사를 받는 타이틀들을 발매했다. 하지만 SNK만의 소프트가 주류를 이루워서 결국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주2)새벽의 저주 : 작년에 돈을 내고 본 영화로,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 내 돈을 주고 본 영화. 실버윙스 모임에서 두사람들의 뻥튀기에 당해 보게 되었다. 당시 기분이 매우 안좋아서 퇴근후 귀가하지 않고 영화를 보았는데 더욱 기분이 상했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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