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takejun in TAKE ON™ 여름대구정모!
분류: 외출
이름: * http://takejun.net


등록일: 2006-08-12 00:13
조회수: 3863 / 추천수: 121




이 글(사진)을 추천 하신분들(3명)
보현진인 , 돈군 , hanmam

 올해는 열심히 그림을 배우고 있는 일상이라 딱히 어딘가를 갈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그러고 보니 작년에 유채꽃 보러 가고 싶단 생각했는데, 크) 그럴 시간도 없는 나날.

 

하지만 무려 대구... 대구에 내려가게 된 것이다! 그것도 무려 2박3일이라는 엄청난 일정!!!

 네, 네, 그것이 바로 몇 년(맞나?)만에 이루어진 TAKE ON™의 정모!

 

이름하여 대구 여름 정모!!!!

 

라고 거창하게 해봐야 사실 가서 한 것은 줄창 게임이나 하고 이야기마 하고 왔네요. 네, 네. 별 다른 일은 없어요. 마치 이건 속초에 2박3일로 놀러가 줄창 게임을 하고 왔던 그 때와 비슷한 상황.

 

약간 다른 것은 이번엔 사진도 많이 찍고 적어도 대구 시내 및 근처 공원을 2군데 돌았으며 문화예술회관에서 문화체험도 해보고 역 몇 개 거리에 있는 터미널까지 걸어가봤다는 것 정도?

 

....

 

......

 

충분히 다르잖아 - ┎);;;;

 

 

 8월6일

 

 

우선은 대구로 내려가기 위해서 수원역으로 돌진. 출발시간은 9시. 여유를 담아 도착했지. 어릴 적을 제외하곤 기차라는 걸 타본 적이 없는 탓에 나름대로 긴장하게 되 버리더군. 90년대에 기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기차 안에서 표 검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어린 시절 이제는 갈 일이 없는 시골로 갈 때마다 역무원(맞나) 아저씨가 기차에서 표를 검사했지. 그렇기에 요즘에도 그렇게 하나, 아니면 아무래도 전산化가 많이 된 요즘이니 기차를 탈 때 체크하나 하고 궁금해하며 방송을 듣고 입구로 들어갔지. 그런데

 

 

 

 

 

표 검사를 전혀 하질 않아.

 

 

내가 잘못된 것인가??? 라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주시했지만 왠걸, 다른 사람들도 그냥 기차를 타 버려. 이에 난 사뿐히 '대중이 흘러가는 방향에 묻혀간다'는 패턴으로 기차에 올라탔어.

 

 

 

 아마도 앞으로 자주 신세를 질 것같은 수원역의 무궁화 열차의 홈

 

 무궁화호는 예정보다 늦게 왔지만 매우 시원했으니 용서가능. 하지만 사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어서 부산이라고 써 있는 문구에 움찔하기도 했어. 하지만 부산을 향하는 중에 대구를 지나치는 거군 이라면서 이해해 버렸지. 하지만 이걸 이용해서 한맘님을 속이기도 했으니 나름 즐거운 인생(....).

 

 

 기차 안에서의 따분함을 잊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리 없는 내가 준비한 것은 마리모 라가와(*주1)의 단행본 '언제나 상쾌한 기분'. 아기와 나, 그리고 Just Go! Go!를 연재하며 중간 중간에 그리는 작품으로 단행본 마다의 사이가 3년에서 6년 정도의 공백이 있는 만화지. 여전한 학원물이지만 아기와 나 내지 Just Go! Go!와는 다르며 닮아 있기도 한 약간은 노리고 있는 소재들이 있지만 무언가 이런 학창시절이 있을 것만 같은 내용이라서 아주 재밌게 보고 있지..만 신간은 현재 4년째 소식이 없어.., 앞으로 2년 더 기다려야 할까?

 

만화책을 다 읽고선 정상결전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창가의 배경을 보며 흘러갔지.

 

 

난 도시보다 이런 농촌틱한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난 대구에 내려가본 적이 없어서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할지 몰랐어. 그렇기에 점차 공포감이 엄습. 이럴 땐 대구사람이며 식주를 제공할 보현진인님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걸 생각해내고 낼름 진인님에게 문자를 보냈지.

 

 

 

 

 

답장이 안오잖아 ㅇㅠㄴ

 

 

아니... 오긴 왔지만 역 이름을 듣고 문자를 보내면 열차가 출발할 즈음에 답장이 와. 이것이 굉장한 스릴감이 되어 나에게 돌아왔지. 도착예정시간도 10분이나 넘겨 버려서 나름대로 초조한 마음이 되어가지만 한쪽에선 '뭐, 어때. 더 가면 돌아오면 되잖아' 라고 안심시켜

 

..근데 공짜는 아닐 거잖아. 지하철이 아닌데

 

뭐, 이런 생각이 지나가다가 결국엔 안전하게 대구역에 도착.

 

끝까지 역무원은 나타나지 않고 이 표는 대체 왜 끊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출구로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왠 통에 표를 던져 넣어. 그래서 나도 표를 넣었지만 이러면 이거 표 안끊고 타도 된다는 걸까? 꽤 어려운 부분이네.

 

아무튼 살포시 나와 화장실을 갔다 온 뒤 진인님과 한맘님을 찾기 시작해. 전혀 보이지 않아 전화를 걸 게 되었지.. 보통 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상대방을 찾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역시 발견. 실실 웃으며 향해 갔어. 그곳엔

 

저번에 만난 진인님과 몇 년만에 만난 한맘님이 촥 하고 붙어 있네.

 

...근데 몇 년만에 본 한맘님의 키는 상당히 컸다..., 중학생 때는 이정돈 아니었는데(부러워).

 

일단은 오후가 되었기에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해서 이리 저리 걸어 대구 시내의 한 음식점에 들어갔어. 메뉴는 대부분 돈까~스. 김밥천국에 가면 항상 먹는게 돈까~스인데 대구까지 와서 돈까~스냐고 물어볼 사람도 있지만 이 곳의 돈까~스는 값도 저렴하고(일반 돈까스가 2,900원. 특별이 4,300원) 맛있었어.

 

 

 

이런 메뉴 구성으로 단돈 4,300원! 좋은 곳이다..,(Photo By 한맘)

 

 양도 많고 맛도 좋았으니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보통의 음식점들이 이 여름에 뭔가 나름의 온도 떨구기에 열중하는데 이곳은 심히 더웠다는 것 정도가 아쉬웠지. 에어컨은 틀고 있으나 시원하진 않다. 선풍기는 돌고 있으나 바람은 닿지 않았다 정도?

 

덥다고 음료수를 더 시킬 리도 없는데 이런 건 좀 체크해줘야..,

 

 식사가 끝나고선 약간 대화를 나눈 뒤에 대구 시내를 돌며 지하철을 탔다네. 아직도 수도권은 표를 끊어 타고 있는데 왠걸 대구는 이상한 칩을 쓰는 거야. 너무나도 당황. 이제는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칩만 받아가는 시대인가라는 문화적 쇼크를 아주 조금 받았지.

 

 아무튼 머나먼 길을 여름 땡볕을 맞으며 걸어가게 되었는데 이번 여름엔 태풍이 스쳐 지나가 별다른 온도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제발 평소의 일기예보처럼 틀려주길 바라게 돼. 하지만 일단 집에 도착해선 에어컨이 틀어져 시원해졌다는 거~. 정말 부러워지는 순간..,

 

 

 

모여서 하는 것이라며 바로 네오지오 포켓 대전(Photo By 한맘)

 

 사실 TAKE ON™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것은 네오지오 포켓의 공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모여서 하는 기본적인 놀이는 바로 네포 대전이 되는 것이지. 과거부터 꾸준히(자주는 아니지만) 네포 대전을 하고 그 포인트를 관리했었던 만큼 이번에도 네포 대전은 지나치지 않았지. 이번엔 절대 패하지 않는다!! 라는 0패 도전을 했던 나. 상당히 여유롭게 그 목표를 지켜내고 있었으나 하오마루, 아카리, 그리고 바렛타를 골라서 아무 생각없이 순서를 정해 바렛타가 마지막 캐릭터가 된 시합이 있었는데 그만 패배하고 말았지(그 뒤에 같은 팀으로 바렛타를 첫 번째로 두고는 승리. 역시 문제는 바렛타인가).., 그 때의 분위기는 마치..,

 

 

 

나, 惡인 거야?

 

 그 뒤엔 한맘님과의 대전 중 랜덤에서 폭주 이오리가 나와 어쩔 수 없는 핸디캡으로 폭주 이오리가 나오게 되면 패배로 인정한다고 말했는데 그만

 

...폭주 이오리까지 가 버렸... 으헝..., -ㅂ-)왠지 분해서(?) 눈 감고 플레이!!를 했으나 역시 폭주족다운 성능으로 승리. 심히 비참한 승리가 아닐 수 없어.., 어흑

 

네포 대전이 끝난 뒤에는 흰둥이 드캐군과 데이트가 시작!

 

 콘솔의 새로운 미래를 알아보고 4인 패드 대응에 온라인까지 준비한 드캐인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4인용의 게임을 쉽게 할 수 있지. 그러므로! 4인 대응의 게임들을 잔뜩 들고 왔지. 그 첫 타자는 츄츄로켓. 이미 리뷰도 되어 있는 만큼 아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듯한 심플한 이 게임. 4인이 경쟁을 하며 1위인 사람은 3명이 합동공격을 하여 4위로 떨어뜨리는 것이 가능해 드캐용 우정파괴 소프트 중 하나로 불리는데

 

 어째서 저만 타켓인 겁니까...,ㅇㅠㄴ {1위가 아닌 상황이잖아요!!

 

 다른 의미로 우정파괴가 될 것만 같은 상황이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모두 비슷한 승률을 자랑했지. 초심자라도 쉽게 할 수 있어서 정모에서 맹활약을 할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소프트. 그 뒤엔 또 다른 우정파괴 소프트인 파워 스톤 2를 즐겼는데 이 게임의 경우엔 CPU도 상당히 강하고 다들 첫 플레이라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이진 못해 본인의 압승! 그리고 2위는 CPU. 무려 6번이나 CPU에게 패하는 등의 굴욕의 시간도 지났지(후우~).

 

 

 VGA 박스 만세! 2D도 3D도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준다.(Photo By 보현진인)

 

 한맘님이 드캐 소프트 중 하고 싶다 하시던 버철온 2인 배틀 시전~! 한맘님과 진인님 모두 아케이드에서 즐겨본 경험이 있고 과거, 집으로 놀러와 함께 대인전을 했던 진인님이기에 무난한 승부를 보여줬어. 원래 대인전이란 것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해야 재미있는 법. 치열한 승부가 즐거움을 자아냈지.

 

 

 상당히 몸이 피곤해서 새벽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시간을 보니 11시 정도가 지나갔고 그래서 더욱 열심히 게임을 즐기다 첫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 더운 날에도 에어컨이 활약해 주어서 편하게 잠들 수 있었어.

 

 

 

 8월7일

 

 원래 본인은 다른 곳에 가선 잠을 자지도 못하는 성격이고 (어린 시절엔 화장실도 잘 안갔다) 쉽게 잠들지도 못하다보니 3시쯤 잠들어서 그만 5시에 기상..을 하고 다시 눈을 감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깨고 잠드는 것의 반복. 그러다 번뜩 눈을 떴을 땐 진인님이 이리저리 이동을 하다 다시 잠드는 것을 보고, 그러다가 한맘님이 깨어나 멀뚱멀뚱 앉아있다 잠드는 것까지 보았지. 결국 이 날 11시 쯤이 되어서 다들 일어나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깨어서 할 일이 없던 난 몰래 자고 있는 이 두사람의 잠자는 사진을 찍고 말았지(하지만 후에 나도 당했다). 그러면서 기상하여 밥을 먹고 하는 것은...,

 

 

 

 

역시 게임 ㅇㅠㄴ;;;;;

 

 

 뭐가 있겠어. 드림 캐스트의 대인용 게임들을 풀어서 배틀 시작! 첫 소프트로 KOF 2002를 선택. 하지만 KOF XI이 나온 뒤로는 거의 하질 않았다는 거~ 그렇기에 실력은 바닥을 긋고.., 하지만 진인님은 아케이드에서 꾸준히 안되는 스틱이 달린 기판으로 연습을 해왔다네. 그렇기에 둘의 실력은 비등하게 흘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상황. 이럴 줄 알았으면 연습 좀 해둘걸..,

 

 

 KOF 2002의 대인전이 끝난 뒤엔 대전슈팅 게임인 트윙클 스타 스프라이츠! 일찍이 ADK의 숨겨진 명작으로 불리며 소수 유저들에게 알려진 소프트로 뿌요뿌요처럼 적을 연쇄시켜 상대를 공격하고 그 상대는 상쇄를 시켜 적을 공격해 나가는 게임이지. 그렇기에 기본적인 룰만 알면 쉽게 적응하여 격렬하게 싸우게 된다는 말씀.

 

 

진짜 치열하게들 싸우더라

 

누군가 한명이 연승을 달리면 다른 한 사람이 그를 이기며 연승을 달리면 또 다른 사람이 다시 승리를 하는 무한 패턴의 반복. 심플한 룰이면 룰일수록 집중도가 올라간다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번 보여지는 순간이었지. 적당한 승패 속에서 절정을 맞이하여 바로 아랑 MOW! SNK의 명작 소프트로 지독할 정도로 매니악한 탓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대충 모여서 즐길 때는 잘 먹히는 게임이지. 승부는 제껴두고 저스트 디펜스를 맞추기 위해 혈안이 된 대인전에서의 묘기는 노리고 쓴 가드 캔슬과 어쩌다 나가는 가드 캔슬들의 향연. 승부는 뒷전이고 저스트 디펜스만 노리고 싸우니 인생은 즐거워.

 

이러다 보니 어느 새 시간은 순식간에 저녁을 가르켜. 살포시 밥을 먹고 배를 식히다 주변 공원으로 산책. 아주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일단 저녁이니까 어느 정도 시원해진 상황. 공원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 내복 입고 싸우는 블레이드 3라던가.. 수염 깎으면 부실해지는 울버린이 나오는 엑스맨 시리즈 등등 그러다가 지압되는 길을 맨발로 밟고 걸어가보기도 하고 철봉에서 턱걸이를 모두 2개씩 시전에 성공하기도 하는 둥 나름대로 공원에서 정취를 즐겼어. 돌아가는 길에도 지압로(?)를 걸어갔는데 한맘님은 아프다며 그만 포기. 지압을 하면 몸의 아픈 부분을 알 수 있다는데 한맘님, 위험해~

 

 살포시 산책이 끝나고 노래방으로 가는 걸 결정~ 태진 노래방을 자주 가는 본인이지만 아쉽게도 대구엔 태진을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아쉽게도 금영 노래방으로 가게 되었지. 평범한 노래방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리모콘이 심하게 반항을 해서 결국 교체..., 근 1년여만에 간 노래방이며 태진이 아니기에 평소 부르던 곡의 번호를 몰라 찾아 헤매느라 힘들었지만 일단 Do As Infinity의 모든 곡들은 다 불러 버렸어. 보컬이 여성이라 음을 남자에 맞추고 불러도 너무 오랜만에 온 탓인지 이젠 목소리가 안올라가.. 어흑 노래방 좀 자주 올 것을 그랬나..,

 

이런 저런 곡들을 부르고 순식간에 시간은 지나가 10분 남았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어느 새 50분으로 증가! 더운 날 사장님의 서비스인가 하고 더욱 열심히 이곡 저곡을 찾아서 부르기 시작. 그러다 또 다시 30분이 추가되고 누가 이기나를 내기하는 듯이 더욱 열심히 불렀어. 목은 고통스러워하며 좀 높다 싶으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포기하는데도 지지 않겠다면서 포기하지 않았어. 나중에 가선 결국 높은 노래들은 억지로 부르는 사태들이 출현. 삑사리가 난무하는 상황 속에 눈치보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어.

 

 결국엔 추가 20분의 보너스까지 채워 버리고선 승리를 축하하며 돌아가게 되었지.

 

 

 

상대를 잘못 골랐다니까..,

 

 아무리 노래를 불러도 목이 쉬지 않는 체질인 나.. 더불어 그 덕분에 높은 음의 한계가 변화가 없기도 하지만 2시간 30분동안 노래를 부르며 흑사시킨 성대에게 뇌물로 우유를 바치며 편의점 의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귀가하여 잠을 자게 되었네. 이런 식으로 정모 2틀째를 보냈다는 이야기.

 

 8월8일

 

 2006년 TAKE ON™ 대구 정모의 마지막 날은 전날의 피로한 스케쥴(?) 덕분인지 단 한번 깼을 뿐(진인님의 어머님이 아침 스케쥴을 잡아주시고 출근하셨으나 진인님은 전혀 기억하질 못...했...다.. 별로 문제는 없었지만) 기억도 없이 잠잤지. 그 덕분에 한맘님에게 도촬을 당하기도 했지만...,

 

 아침 식사를 한 뒤에 별다른 일 없이 게임 동영상이나 스크린 샷을 보고 잡다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 이번 정모는 하루는 게임을 하고 하루는 어딘가 놀러 가고 나머지는 적당히 시간을 때우는 것이었으나 너무나 더워서 어디를 가지도 못했었고 기차표를 끊어뒀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여유가 없어서 근처 공원을 돌아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주섬주섬 챙겨서 출발~

 

 근처라고는 해도 거리로 30분 거리. 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서 쉽게 도망치지 못한 채 어기적 어기적 걸어갔어. 공원 근처에 도달했을 때는 입구가 아닌 산을 가로 질러 가는 루트로 가게 되었는데 왠지 나름대로 신선한 기분. 열심히 걷다가 뒤로 쳐진 한맘님이 돌아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본인은 살포시 뒤를 돌아보았더니 뒤에선 도촬을 시도하던 한맘님의 모습이..,

 

 

너는 이미 도촬 당하고 있다!(Photo By 한맘)

 

 하지만 여행의 증거는, 인생의 추억은 사진이란 말도 있듯이(없어!) 사진을 남기는 것이 곧 추억이니까 용서. 물론 괴인들에게 낙서질 당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또한 인생이란 인생이요 고소하면 고소하는 것이니 패스(..,). 요샌 개인비하로 인해 여러 가지 소송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까딱하면 영창 피아노가 떠오르는 곳으로 가야할 일이 있을테니 주의하자고(의미불명).

 

 

그 때부터가 도촬의 시작이었다.

 

 산길을 가로 질러 도착한 공원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쉬고 계셨어. 이 더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이렇게들 모여 계시는지 납득하기가 힘들지만 집보다 밖이 더 시원한 여름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문화예술회관을 발견하여 시간도 약간 남아 구경을 하기로 했어.

 

 마침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어. 하지만 뭔가 이런 행사엔 처음인 3 사람. 이거 돈내야 하나라는 생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뜸 아저씨가 들어가시길래 따라서 잠입 성공. 이런 저런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보며 돌아다니는데 이 더운 날

 

 

내가 커플이 되기 전까지 커플은 지옥행이다(Photo By 보현진인)

 

커플발견.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둘씩이나.., 이런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생각해보라고, 이쪽은 땀내 나는 남자가 3명 하지만 저쪽은 남녀가 한쌍. 좋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염장질 속에서도 열심히 돌아다니며 볼 것을 다 본 우리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우선은 정류장이 가까워서 한맘님부터 보내드리기로(?) 결정해서 공원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지. 아까 보였던 것 이상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빽빽하게 모여 계셨고 어떤 할아버지는 몸에 음표를 그리신 분이 계셨지. 젊은 시절 한창 놀아보셨나봐. 지나가던 중 길가에 돗자리를 말고 주무시는 분이 계셔서 '이 더위가 무섭지 않으신가 보네' 라고 생각했더니..

 

자신들의 물건에 먼지가 쌓일까봐 돌을 이용해 가려두고 있던 것(..,)

 

 

다들 정정하시더이다(Photo By 보현진인)

 

 버스정류장은 실제로 2~3개의 역을 지나야 할 거리였지만 걷다보니 어느 새 도착을 해 버렸지. 정류장 앞엔 분수대가 있어 왠지 시원해 보였지만 나름대로 바쁜 상황이라서 가볍게 보는 것만으로 패스. 정류장에서 한맘님을 보내드리고 지하철을 타고 대구역으로 갔는데 여전히 종이 표가 아닌 원형 플라스틱 표는 적응하기 힘들었어. 시원한 에어컨이 너무나 부러운 지하철을 타고 대구역에 도착한 우리는 열차 시각을 확인하고 시간을 때우다 살포시 두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그 때가 되어 열차가 도착. 짧은 인사를 나누고 진인님과도 헤어졌지.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지연 방송이 나오고 손에 있던 '두부'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줄줄 녹기 시작했어. 뭔가 아스트랄한 두부맛의 아이스크림은 무려 천원이나 했지만 무더운 열기 앞에선 1분도 기다리지 못하겠다며 맹렬히 녹고 있었지.

 

 그것을 끝으로 짧은 2박 3일간의 대구 정모는 막을 올리며 나는 기차에 올라다 집으로 향하게 되었어.

 

 

대구 안녕~

 

 

 그럼 모두 겨울 정보에 또 보자고~!!

 

*주 1) 마리모 라가와 : 아기와 나, 뉴욕뉴욕으로 알려진 (홈의 식구들은 '동경소년이야기'로 더 친숙할라나?) 순정만화가. 순정이지만 소년들도 볼 수 있는 그림체와 내용들을 담고 있다. 현재는 스포츠 만화인 Just Go! Go!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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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am
재미나게 읽었어요. 어찌보면 그냥 넘길것까지 세밀하게 [예를들면 돈까스 가격,

음표할아버지, 돗자리] 써주셔서 정모때 있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2006-08-12
10:02:07
level 9 llllllllll
돈군
에 확실히..
몇일전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만 'ㅅ')
표검사를 안하더군요(...
심지에 KTX에서도 표검사를 안하덥디다 orz <-
그래서 번뜩 생각난건 "무궁화호 표끊어서 KTX탈수도 있겠는걸" <-
그나저나 대구에서 노신거군요 ~_~)~
2006-08-12
21:36:25
level 2 llllllllll
보현진인
잼나게 읽었습니다. 바쁜데 작성하느라 고생하셨을듯..
노래방땐 전 힘들었습니다. 목소리가 맛이가서는 소리가 올라가지도 않았고..말이죠..쿨럭..;
커플들은 지옥행..이것도 왠지 무서운 소리(?;;)
덤으로 가족들이 말하길..어떻게 하루죙일 집에 앉아서 게임을 할 수 가 있냐..라는.. 소리가..;;;
여하튼 잼나는 정모였습니다.^^a
2006-08-13
10:33:56
level 12 llllllllll

한맘님 : 그걸 생각해내느라 고생 좀..,

돈님 : 그죠. 이거... 그냥 갈 수도 있단 생각을... 움하하

진인님 : 삼일 썼슈..., ㅂ-) 집에서 매일 그림 그리고 회사서도 매일 그림 그리는 것도 참아내는데 그정도야!!
2006-08-14
01:03:26
level 42 llllllllll
대발
정모겸 휴가였군요^ㅁ^
저도 지금이 휴가인데 마당히 갈곳이 없어서 용산이나 놀러가려던 참이네요-ㅅ-
가서 엑박삼돌이용 오버g나 아무 게임이나 사와야할듯;;
2006-08-14
13:26:10

[삭제]
out of 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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