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서울에서 만나는 무창포 주꾸미
분류: 먹거리
이름: * http://takejun.net


등록일: 2013-11-04 19:00
조회수: 1972 / 추천수: 155


  맛집이란 이름의 포스팅을 보고 적잖은 곳을 둘러봤지만 포스팅대로 그 명성에 맞는 곳은 만나지 못해 점점 불신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음식점을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한번 찾아가보잔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무창포 쭈꾸미를 일본 여행 전 친구와 함께 가는 것으로 여행의 시작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서해안에 가야 만날 수 있는 '무창포 쭈꾸미'가 서울에도 있다

 

 무창포 쭈꾸미란 이름하면 서해안 무창포 해수욕장에 있어야 할 것 같지만 특이하게도 서울 외곽에 존재하는 이 가게는 전주인이 장사를 시작해 한달 만에 망한 것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서해안의 무창포 쭈꾸미의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인수 후 수년간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 일단 이 집의 맛이 보장되겠죠?

 

 서울 외곽답게 가는 길이 다소 어렵습니다. 지하철을 탈 경우 둔촌동 역에서 십분 거리라 멀지 않은데 강동역에서 지하철이 갈라지기에 방향을 체크하지 않으면 내렸다 다시 타야하는 일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했으니 100% 리얼. 느낌 아니까~ 하는 조언.

 

원래 맛이 없을수록 메뉴가 다양해지는 법 

 

 다양한 요리가 승부하는 것이 아닌 우직하게 맛으로 장사하고 있다는 말처럼 메뉴 자체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메인인 주꾸미 외엔 같이 넣는 재료, 술만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메뉴를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듯 합니다. 그러나 이곳의 최대 무기 중 하나가 서브 메뉴의 미역국인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밖에서 먹어본 미역국 중 최고라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맛이 느껴지면서도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주인분께 주꾸미가 나오기도 전에 미역국이 맛있다고 하니 다른 손님들도 가장 좋아하는 서브메뉴라 하시더군요.  

 

푸짐하게 먹는 미역국, 결혼은 하셨는지?

 

집에서 먹는 맛이라 깜짝 놀라게 된 미역국

 

초딩 입맛이라 자부하는 나에게 꼭 어울렸던 샐러드

 

 해물계란찜의 경우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기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던 게 화근인지 포인트가 되는 해물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없었습니다. 계란찜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 양에 만족하실 수 있을 듯.

 

마치 드래곤볼의 베지터 같았던 해물계란찜 ㅠㅠ)

 

드디어 메인인 주꾸미! 붉게 타오를 준비중

 

콩나물을 넣고 조리해서 먹는 것!

 

 남자 몸에 그렇게도 좋다는 메인 메뉴 주꾸미의 등장. 그 가게의 음식 퀄리티를 알기 위해선 가장 기본 세팅으로 먹어보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삼겹살 사리는 넣지 않았습니다. 콩나물과 양념과 함께 버무려지고 조리된 이 후엔 상추와 쌈무, 밥과 김을 함께 올려준 뒤 마지막에 날치알을 올려 먹는데 주꾸미를 씹으며 느껴지는 날치알이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을 뽑으라면 물론 미역국도 있지만 또 하나는 바로 날치알입니다. 왜냐면 다른 가게들과 달리 굉장히 많이 준다는 것이지요. 사실 날치알이 제법 맛있는 서브 메뉴인데 조금씩만 줘서 눈치 보며 더 달라고 하는 일이 많으나 이곳 무창포 쭈꾸미에선 애초에 많이 줍니다. 다 먹을 때까지 큼직 큼직하게 발라 먹을 수 있어 좋았지요.

 

당면 사리를 넣고 한번 더 비벼서 최종 마무리

 

 어느 정도 먹다 면을 넣기로 했는데 라면사리와 당면사리가 있습니다. 라면이야 평소에도 자주 먹으니 당면을 선택했는데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역시 평소에 안 먹는 걸 먹어주는 게 좋은 게 진리죠. 양도 많은 편이라 같이 간 친구는 먹다가 배불러서 지쳤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양이 푸짐합니다. 종종 이 가격에 이정도 양밖에 안 주나 싶은 곳이 있지만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 것 또한 매우 기쁜 일이죠.

 

  사실, 지인의 가게를 먹집으로 소개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여타 블로그처럼 돈을 받거나 홍보를 목적으로 맛도 없는데 좋다고 뻥을 치는 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서 내심 매우 걱정을 하고 갔는데 미역국을 먹고 '아, 적어도 건질 게 하나라도 있어!'란 생각을 했었고 주꾸미에 날치알을 가득 바르고 먹으며 '이건 먹집 말고 맛집으로 추천해야겠다'란 결심이 섰습니다.

 

  현재는 더 맛있는 메뉴를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다음에도 또 와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매뉴가 생기기 전에 한번 더 가야겠습니다. 조만간 단체로 가서 먹고 와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주꾸미를 맛있게 하는 집이 궁금하다면 한번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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