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군인 재래
분류: 외출
이름: * http://takejun.net


등록일: 2006-05-17 22:02
조회수: 2643 / 추천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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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am , 보현진인

 한 사람이 있어. 어째서 친한지는 잘 알 수 없는 사람이 있어. 그저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엄청나게 붙어다니지도 않았고 뭔가 불타는 취미 공유같은 것도 없지만 잘 놀던 사람이 있어. 학교를 졸업하고 다들 자신의 세상을 찾아 떠나 연락도 되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연결이 된 사람이 있어.

 

 

 

 

 

 

 

 

 

 

 

 얘야 얘, 용식

 

 외출란의 첫 번째 업데이트를 차지한 그가 돌아왔어. 이제 곧 제대를 하게 되는 녀석. 8월이 어서 오길 기다리는 사나이. 작년 7월 이후로 못 본 거 같으니까 대략 근 10개월. 과장하면 1년만이네.

 

제대를 앞 두고 남은 휴가 2개중 하나를 소비하여 집에 오니 어머니는

 

 '아버지와 부부 여행 갔다 올테니 집이나 지키고 있어'

 

라며 길을 떠나니 이에 청년은 울부짖으며 술 사줄 사람을 찾고 있는다는 아주 심플한 스토리. 거기에 걸려든 나. 하지만 요새 저 바쁩니다. 정말 바쁩니다. 장난이 아니고 엄청나게 바쁜 스케쥴을 살포시 소화하며 주말조차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나날.

 

 근데 군대가서 휴가 나온 아저씨를 위해 '시간'과 '자금'을 소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씀(...,). 거기다 왕복 2시간 반이나 될 거리를 간다는 것은 백수가 아닌 나에겐 다음 날 죽어 버려 라는 정도의 센스. 기브, 기브. 포기해보아요~

 

 하지만 부모님에게 버림 받고 집에는 인터넷도 깔리지 않아 약속이 있는 저녁까지 화분의 선인장 마냥 벽 보고 대화해야 하는 이 사람은 술을 먹기 위해(아닌가..아니겠지?) 몸소 이끌고 온다네요.

 

...근처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하지만 난 그 날 마감이 있었다는 것. 이런 날엔 절대 못 만나지. 회사의 원고 마감에 개인 작업 마감까지 겹쳐진 날 그런 모험은 절대 하지 않는 성격. 안돼, 안돼, 이러면 안돼. 우린 아직 어려(...,) 라고 피할려고 하니 청년은 다음 날이라도 만나자고 하네요.

 

그래서 만났어요.

 

 상대는 남정네 둘이서 할 게 없다는 일반인이니까 술 먹기로 결정. 아르바이트를 도전했다 떨어진 호프 집에 갔지. 원래 군포시가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으며 결정 적으로

 

 

맛없어 ㅡ,.-) 라는 곳

 

메뉴판을 펼치니 과연 나의 공식대로 가난해... 실버윙스의 정모 때 자주 가던 유객주의 메뉴와 비교하면 꽤 실망.. 값도 비싼데.. 하지만 일단 보기엔 괜찮아서 별 기대하지 않고 주문

 

 

 

보기에 참 색이 좋았던 황도. 먹을 만 했는데 사실 난감한 건

 

'메뉴판이랑 전혀 닮지 않았잖아!!'

 

사실 이후에 시킨 모든 것들이 메뉴판과 전혀 틀렸지. 메뉴판 사진엔 어름과 황도 말고도 다른 것이 있었어. 우리나라의 허위 과장 광고는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 만 했지.

 

 

 

 이게 뭐더라.. 잘 기억이 안나.., 딱 봐선 생긴게 동그랑땡...계열이 아닌가 싶은 수준이지만 동그랑땡이 아닌 닭 이십니다.., ㅇㅠㄴ

 

닭은 좋아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봐요. 하지만 밖에서 먹으면 한 마리에 5000원이나 하는 후라이드 치킨 반마리가 6000원이나 하니까 그런 걸 시켜먹을 수가 없잖아..

 

 

군대에선 자주 못먹을지는 몰라도 일반인이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참치찌게..., 군인 아저씨는 새로우 일상을 열어주는 음식일지는 몰라도 나에겐 있어 생애 처음 가본 외국에서 김치찌게를 먹는 기분..,

 

간만에 나와서 먹는 건데 이런 걸 먹어야 하는거야 라는 마음이 쬐끔 있었어요. 돈도 내가 내니까(...,). 하지만 군인 아저씨의 화려한 추가 공격은 여기에 밥을 주문할려고 해 버린 것..

 

여긴 호프집이라구요!! 뭐 그래도 맛은 괜찮았었다. 냐하

 

 

 

 

 먹는 건 먹을 대로 먹는데 배가 고픈... 슬픈 현실에서 추가로 주문한 소세지. 이게 아주 결정타.., 황도나 닭그랑땡과는 수준이 다를 정도로 '내가 주문한 건 이게 아니잖아요, 아주머니!'였어.

 

소세지야 어디서 먹던 비슷한 맛이니까 상관없다고는 해도 분명 메뉴판의 굵은 소세지는 저런 햄바에 쓰이는 소세지가 아니었어. 정말 우울한 시츄에이션.

 

이런 걸 먹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지. 벌써 20대 중반을 가르고 있는 청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을 하고 살지를 알 수 없어 더욱 두려워지는 시기..,를 고민하는 건 나고 군인 아저씨는 사정없이 여자~ 여자~를 외치니 서글퍼. ㅠ) 그렇게 여자가 좋은 거야..

 

하지만 정말 쇼킹했던 건 현재 열심히 참여중인 작품 중 하나인 이

 

 

 

 

 

 

언밸런스 언밸런스 단행본을 보여줬더니 산속에 박혀 남자들과 구르며 지내는 말년폐인 군인 아저씨는 담담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째서 그렇게 되는 겁니까.. ㅇㅠㄴ

 

 

이것이 군대의 힘이란 것일까?  아무튼 어서 살아 돌아오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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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진인
아..그분이군요..^^;
언밸런스는 그 내용이 참..애매한 위치..지요..^^;;
2006-05-18
11:58:06
level 12 llllllllll
hanmam
확실히 기대하고 시킨 음식이 메뉴판과 다를 때의

좌절감이란...![특히 햄버거!]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2006-05-18
19:52:57
level 9 llllllllll

진인님 : 그 녀석이죠. 홀홀홀

한맘님 : 햄버거는 언제나 배신하죠..,
2006-05-20
00:13:14
level 43 llllllll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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